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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CTS
작성일시 : 2024-04-04
조회 : 1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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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지난 3월, 박목월 시인의 미발표 작품 166편이 46년 만에 세상에 공개됐습니다. 공개된 작품들은 한국 시 문학사를 다시 쓸 만한 문학사적 가치를 갖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데요.
앵커 : 평소 독실한 기독교인으로 알려진 박목월 시인인 만큼, 공개된 작품 가운데에 기독교 신앙을 담은 작품도 다수 포함됐는데요, 한국의 기독교 시 연구와 발전에도 큰 기대감을 모으고 있습니다. 이현지 기자입니다.
[[빛] / 박목월 시인의 유작품]
새벽에 문득 떠오르는 주님의 말씀,
녜, 알겠습니다
세상에서
온전한 것이 무엇 있겠습니까
다만 당신을 향한
믿음과 참음으로 헤쳐가는 생활의 심연
박목월 시인의 미발표 작품 [빛]의 일부입니다.
시 속 화자에게 ‘삶의 고뇌’가 어둠이라면, 빛은 ‘주님의 말씀’입니다.
작품 [빛]은 지난 3월 발표된 박목월 시인의 유작품 가운데 대표적인 ‘종교시’로 꼽힙니다.
[박동규 명예교수 / 서울대학교, 박목월 시인의 장남]
아버지 시를 읽어 본다는 것은 아버지의 고생을 회상하는 것이라 참 힘든 것 중에 하나예요 아버지가 보고 싶어도 (시를) 보면 더 슬퍼지니까 그렇지만 박목월 시의 풍성함을 더할 수 있는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아서 이번에 (유작품을) 발표하게 됐습니다
새롭게 공개된 작품은 총 시 166편. 이중 [우감 이수(偶感 二首)], [무제] 등 8~10편의 작품이 기독교 시로 꼽힙니다.
[전소영 교수 / 홍익대학교]
[우감 이수]라는 시를 보면 ‘나에게 주어진 적은 양식조차도 성경에 등장하는 만나처럼 여기고 달관하며 살면 좋겠다’ 이런 내용이 담겨있습니다 고달픈 삶이었음에도 삶 자체를 기쁘게 기꺼이 여기고 살아갈 수 있는 힘을 신앙이 주었다 이런 내용을 새로운 시들이 담고 (있습니다)
박목월 시인은 그간 청록파 시인으로 분류돼, 자연 친화적·향토적 정서를 주로 부각받아 왔습니다.
이번에 공개된 작품들 속에는 일제강점기와 6.25 전쟁, 70년대 후반의 한국 근현대사 속에서 시대적 상황을 다룬 시들이 여럿 발견돼, 기존 작품과 차별성을 보입니다.
격변의 시대 속에서 박목월 시인이 구현한 시적 세계관은 ‘전쟁의 참혹함’이나 ‘해방의 기쁨’ 등 인간의 보편적 정서입니다.
[우정권 위원장 / 단국대학교, 박목월유작품발간위원회]
박목월 선생은 자연적인 목가적인 서정을 많이 노래하고 있다고 우리는 알고 있는데요 그렇지 않고 해방의 기쁨부터 시작해서 6.25의 어려움을 이겨냈고 그리고 4.19 혁명을 통해서 민주화가 이뤄지고 이런것에 대한 시대를 하나로 관통하며 쓴 시가 있습니다
[박동규 명예교수 / 서울대학교, 박목월 시인의 장남]
현실에 대한 저항도 있고 사회 구조가 가지고 있는 어려움 이런 것도 많이 이야기하고 그것이 어떤 의지적인 요소들보다는 국민들의 보편성 우리가 가지고 있는 서정적 정서 한 인간의 전제(생각이나 신념)에 대한 확대된 전제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다루고 있다
이에 따라 박목월 시인의 작품세계에 대한 새로운 연구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기독교 사상에 집중했던 후기 작품들도 다수 공개되면서, 한국 기독교문학 연구 분야에도 새로운 지평을 열었습니다.
[우정권 위원장 / 단국대학교, 박목월유작품발간위원회]
초기 시하고 중기 시에서는 어떤 기독교적인 내용이 사실 많이 안나오거든요 그런데 가면 갈수록 절대적인 존재에 대해 갈구하는 모습을 많이 드러나 있고 (박목월 시인이) 처음에는 생활적인 모습에서 하나님을 찾았다면 갈수록 존재론적으로 찾지 않았을까
[전소영 교수 / 홍익대학교]
박목월 선생님의 육필 노트를 보다 보니 박목월 선생님의 마음속에서 기독교적 신앙이 문장으로 나오기 위해서 얼마나 많이 궁굴려지는지 지켜볼 수 있어서 감동적(이었습니다)
박목월 시인의 육필 노트는 그간 경주시 동리목월문학관과 장남인 박동규 교수의 자택에 나눠서 보관돼 왔습니다.
‘박목월유작품발간위원회’는 노트를 6개월간 분석 작업해, 디지털 작업을 완료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전자책 발행, 전집·평전 발간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CTS 뉴스 이현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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