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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CTS
작성일시 : 2021-09-09
조회 : 3,3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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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 미국의 대부흥기를 이끌었던 사람은 디엘 무디였습니다. 이와 비슷한 시기에 영국에서는 찰스 스펄존 목사가 당대 최고의 설교가로 명성을 날리고 있었죠. 공교롭게도 두 사람은 다 침례교회에 소속되어 있었습니다.
‘교단이 같다’라는 것은 ‘신학의 지향점이 같다’라는 뜻이죠. 언젠가 무디가 부흥회를 인도하러 영국에 가게 되었습니다. 간 김에 오랫동안 흠모하고 존경하던 스펄존 목사님을 꼭 한 번 만났으면 했습니다. 그래서 그가 그의 집을 찾아갔죠. 드디어 당대의 최고의 부흥사와 당대 최고의 명설교자의 만남이 이루어졌습니다.
무디는 두근거리는 가슴으로 문을 두드렸습니다. 그때 스펄존 목사가 문을 열고 나왔습니다. 그런데 그의 입에 큼지막한 파이프 담배가 물려 있는 것 아닌가요. 깜짝 놀란 무디가 물었습니다. “목사님. 목사님이 어떻게 담배를 피우신단 말입니까”. 그러자 스펄존 목사는 산달이 다 된 듯 한 무디에 배를 콕콕 찌르며 장난스럽게 말했습니다. “그럼 부흥사가 이렇게 배가 나와도 되나” 이 두 사람의 만남의 일화는 시사하는 바가 굉장히 큽니다.
청교도 신앙을 이어가던 미국 보수 교단에서는 술과 담배를 죄악으로 봤습니다. 이에 비해서 영국을 비롯한 유럽 교회들은 술 담배에 대해서 비교적 너그러운 편이었습니다. 신앙의 근본이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대신 수도원에 영향을 받은 이들은 인간이 저지르는 여러 가지 죄악들 가운데서 7가지 대죄가 있는데 그중에 하나를 탐식으로 보았던 것입니다. 때문에 이런 스펄존의 눈에는 무디에 튀어나온 배가 부각되었던 것입니다.
지금 대선을 앞두고 있습니다. 한쪽에서는 상대의 파이프 담배를, 또 한쪽에서는 상대의 불룩 나온 배를 문제라고 정죄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이념과 세대와 지역과 혈연과 학연 등으로 이 민족이 갈갈이 찢겨져 있습니다. 세상 사람들은 그렇다 칩시다. 오늘 우리 크리스천들은 어떠합니까? 한 하나님을 섬기고 있습니다. ‘예수 안에서 우리 모두가 하나’라고들 말합니다. 그런데 우리 또한 세상 사람들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보는 시선과 강조점에 따라 극과 극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각 교단의 총회가 다가오고 있는데 첨예한 문제들이 상정되어 있습니다. WEA, 이 문제를 놓고도 서로 대립을 하고 있습니다 . 한쪽은 ‘비성경적인 단체라고 규정해야 한다’고 합니다. 또 한쪽은 ‘예수 그리스도를 유일한 구원자로 믿고 있는 이 단체와 교류를 해야 된다’고 말합니다. 한쪽은 파이프 담배만 봅니다. 한쪽은 불룩한 배만 주시합니다. 그래서 자신들의 주장들이 옳다고 핏대를 세우고 있는 것입니다.
교회 안에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입니다. 우리 하나 하나를 곡진하게 하나로 묶어내는 것. 바로 그것이 그리스도의 사랑입니다. 그리고 공통분모는 하나님의 능력입니다. 이 그리스도의 사랑과 하나님의 능력으로 우리 모두가 하나를 이루어 나가는 오늘 이 시대에 주의 귀한 자녀들이 될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지금까지 CTS 칼럼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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