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프로그램
뉴스
- Home
- 방송 프로그램
- 뉴스
작성자 : CTS
작성일시 : 2020-08-06
조회 : 8,787
|
앵커 : 한 주간 기독교 이슈를 살펴보는 주간교계브리핑입니다. 기독신문 박용미 기자 나와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기자 : 안녕하세요.
앵커 : 코로나19 사태로 대다수 장로교단들의 총회가 1박 2일로 축소됐는데요. 오늘은 코로나19가 불러온 새로운 모습의 총회를 각 교단들이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지 알아보셨다고요.
기자 : 네, 9월은 장로교단들의 총회 시즌인데요. 총회라는 행사는 지난 1년 간 교단의 모습을 돌아보고, 또 새로운 1년의 사역과 재정 등을 결정하는 중요한 시간입니다. 이단 지정 등과 같은 중요한 결의를 내리기도 하죠. 길게는 4박 5일, 짧게는 2박 3일 동안 교단 별로 총회를 진행하는데, 올해는 코로나19 영향으로 대다수 장로교단들이 1박 2일 동안 총회를 열게 됐습니다. 중요한 안건들을 단기간에 처리해야 하는 데다, 최대 1500여 명 이상이 모이기 때문에 교단들이 예년보다 빨리, 더욱 심혈을 기울여서 총회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앵커 : 길게는 4박 5일 동안 열리는 총회를 압축해서 열어야 하니까 사전에 사소한 부분까지 준비를 마쳐야 효율적으로 총회가 열릴 수 있을 텐데요. 어떤 부분에 가장 중점을 두고 있습니까?
기자 : 우선 꼭 총회에서 다뤄야 하는 안건을 중심으로 해서 절차를 만들고 있습니다. 예장합동의 경우 재판국과 정치부 안건은 반드시 총회에서 다뤄야 하는데요. 따라서 이 두 보고를 중심으로 하고, 기타 기관이나 상비부 보고는 서면으로 대체할 예정입니다. 또 하나의 관건은 선거인데요. 예장합동은 올해 부총회장을 비롯해 총무와 상비부장, 재판국원 선거를 치러야 합니다.
예년처럼 한 사람씩 기표소에서 투표하는 방식은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총대들이 자리를 이동하지 않고 앉아서 전자 투표를 하는 방식을 논의 중입니다. 예장통합은 총회 개회를 예년보다 1시간 앞당기고, 재판국, 규칙부, 헌법위원회, 각 기관장 및 신학대 총장 인준 등을 최우선 순위로 진행하면서 함축적으로 총회를 끝낸다는 입장입니다.
앵커 : 코로나19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상황이지만, 중요한 안건을 심도 깊게 토론할 시간이 없다는 것이 안타까운 점인데요. 총회에서 미처 다루지 못한 미진한 안건들은 어떻게 처리하나요?
기자 : 예장합동은 새 회기 임원회나 실행위원회로 넘겨서 논의할 예정이고요, 예장통합은 미진 안건을 다루는 기구를 한시적으로 설치할 논의를 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총회에서는 기본적인 방향성만 잡아놓고, 각 부서들이 예년에 비해 활동 범위가 넓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 방역 지침 준수도 중요한 이슈일 텐데요. 총회 때는 대규모 인원이 모이는 만큼 각 교단마다 방역도 철저하게 준비하고 있죠?
기자 : 그렇습니다. 예장합동은 45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새에덴교회, 예장통합은 3000석으로 예배당을 새로 지은 도림교회에서 총회를 열면서 총대들끼리 거리두기를 지키고요, 예장백석과 기장은 도심에서 떨어진 강원도 리조트에서 총회를 진행합니다. 중앙재난대책본부가 강조하는 7대 방역수칙을 지키는 것은 기본이고, 개회 때 총대들이 몰리지 않도록 입장에 만전을 기하면서 방청객은 별도의 공간에서 총회를 지켜보게 하는 등 다양한 방법들을 강구하고 있습니다.
앵커 : 그렇군요. 이렇게 각 교단들이 애를 많이 쓰고 있는데, 사실 교단들이 총회를 열 때 많은 물적, 인적 자원이 소비되지 않습니까? 이번 기회에 올해뿐만이 아니라 앞으로도 총회 일정과 규모를 줄여서 짧지만 알찬 총회를 만들자는 이야기도 나온다면서요?
기자 : 한 번 총회를 열기 위해서 각 교단들이 쏟는 시간과 재정, 자원들이 만만치 않습니다. 총회가 교회에서 열릴 때는 그 교회가 크게 헌신하게 되고요, 노회가 숙박비나 식비, 교통비를 지원하기도 합니다. 목회자들이 장기간 교회를 비우는 데 부담을 느끼면서 총회 마지막 날로 갈수록 참석률이 저조해지기도 하는데요. 총회 기간을 단축하면 불필요한 자원 낭비를 막을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특히 재정적인 부분을 크게 절약할 수 있는데요. 실제로 지난 5월 총회를 하루 만에 끝마친 기성의 경우, 고강도의 방역비가 추가됐음에도 숙박비, 식비, 기념품비 등을 줄여 약 5000만원을 절약했다고 합니다.
예장합동의 경우는 2018년 제103회 총회 때 2박 3일 만에 총회를 마친 적이 있거든요. 사전에 충분한 준비를 하고 시간 배분만 지혜롭게 한다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서 소모적인 토론을 줄이고, 정책을 세우는 총회로 바꿔나가야 한다는 주장도 힘을 얻고 있습니다.
앵커 : 여기서 한걸음 더 나아가서 이제 총회도 비대면 시대를 준비해야 할 것 같은데요. 화상회의와 같은 디지털 시스템 구축에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겠습니다. 미국장로교회, PCUSA의 경우에는 이미 총회를 온라인으로 잘 마치지 않았습니까?
기자 : 맞습니다. PCUSA는 2년에 한 번, 약 600여 명이 일주일간 모여 총회를 여는데요. 올해는 코로나19 때문에 지난 6월에 온라인으로 총회를 열었습니다. 준비하는 두 달 동안 미리 참석자들을 교육하고 리허설도 진행하면서 선거와 안건 토의 모두 온라인으로 무리 없이 끝냈습니다. 처음이라서 부족한 부분도 있었지만 결국 온라인 총회도 실현이 가능하다는 얘깁니다.
사실 한국교회가 고령화되면서 사회의 흐름에 많이 뒤쳐졌다는 평가도 받고 있는데요. 특히 이런 온라인과 디지털 문화에서 시대적 변화를 빨리 읽고 준비하는 자세를 가져야 할 것 같습니다. 고령층을 위한 온라인 교육, 총회 행정의 디지털화 등이 당면한 과제입니다. 코로나19로 갑작스럽게 다가온 변화지만, 한국교회가 긍정적인 측면은 잘 받아들여서 더 좋은 발전의 기회로 삼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 오늘은 주요 장로교단의 총회 준비 모습 살펴봤는데요, 남은 기간 철저하게 준비를 마쳐서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성총회가 진행되길 바랍니다. 박용미 기자, 수고하셨습니다.
기자 :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