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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CTS
작성일시 : 2020-04-09
조회 : 5,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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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정부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2주 연장하기로 한 가운데 오는 12일, 한국교회의 부활절 예배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그동안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온라인으로 예배를 드리던 교회들이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기념하는 기독교의 가장 큰 절기인 부활절을 어떻게 할지 고민이 깊어지고 있는데요, 오늘은 코로나19 속 한국교회가 부활절을 어떻게 기념하고 보낼 것인지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앵커 : 스튜디오에 한국성결신문 황승영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정부가 여전히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조하고 있지만 부활절을 앞두고 현장 예배를 재개하는 교회도 속속 늘어나고 있다면서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부활절을 기점으로 현장 예배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데요. 부활절예배만큼은 축소해서라도 모여서 예배하자는 분위기 강합니다. 실제 정부의 강력한 권고와 재제에도 부활절을 앞두고 현장 예배가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서울의 경우 3월 말 현장예배를 본 교회는 1,800여 개였는데, 지난 종려주일엔 1,900여개로 100곳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인천지역도 5일 전체 3천372개 교회 중 42%가 예배를 진행한 것으로 조사됐고, 전라북도도 4천203곳 중 절반에 가까운 1천880곳(45%)이 현장 예배를 진행했는데 지난 주간보다 173곳이 더 늘어났다고 합니다. 다른 시도도 약간의 차이는 있겠지만 부활절을 앞두고 교회의 예배 속개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는 분명해 보입니다.
이렇게 한국교회가 4월 들어 모이는 예배를 재개하는 것은 부활절인 12일을 공예배의 정상화로 정했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예배 개재시점은 이미 여러 경로를 통해 예견이 되었는데요,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는 부활절 전후로 모이는 예배 재개를 예상했고, 서울의 중대형교회도 부활절을 기점으로 모이는 예배의 개재한다는 방침을 세워두었습니다. 물론 사회적 거리두기가 연장되면서 당시 상황과는 좀 다르지만 부활절에 현장 예배는 이전보다 많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부활절을 맞아 현장예배를 보는 교회가 대거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는데요. 철저한 방역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은 데 교회는 어떤 대책을 세우고 있습니까?
기자-네 부활절을 기점으로 모이는 예배가 재개될 조짐이 보이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전과 같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모이는 인원 자체가 줄어든 데다 교회에서 사회적 거리와 마스크 착용 등 방역방국이 제시한 8대 방역지침을 철저히 고수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선, 모이는 예배를 재개하는 교회는 기존에 드리던 예배 횟수를 두 세 배로 더 늘리고 예배 장소를 분산해서 안전한 예배드리기 환경을 조성하고 있습니다. 예배당 좌석은 앞뒤로 1~2미터 간격으로 착석 가능한 스티커를 표지해 사회적 거리를 유지했고. 예배에 참석할 경우 미리 좌석을 배정받거나 예배인원 쿼터제를 시행하는 교회도 있습니다. 실제로 서울 강남구 삼성동의 삼성제일성결교회의 경우엔 예배 횟수를 오후까지 확 늘리고, 각 예배에 참석하는 인원을 배정해서 감염병 확산을 차단한다는 방침입니다. 서울시티교회 온누리교회 논산성결교회는 예배당이 아닌 야외 주차장에서 드라브인예배로 부활절 예배를 드리기로 했습니다. 이렇듯 많은 교회가 부활절 예배를 드리기 위해 철저한 방염 지침 고수와 대안을 철저히 준비하고 있습니다.
앵커-현장 예배를 드리면 정부 점검반이 나와서 감염병 예방수칙을 안내하고 준수 여부를 살피고 있는데, 교회를 향한 사회적 시선은 어떨까요?
기자-네 최근에 일부 교회에서 발생한 감염으로 인해 교회를 바라보는 불안한 시선도 늘어났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살펴보면 교회에서 발생한 감염은 전체에 2%도 되지 않습니다. 방역당국이 현장예배를 드리는 교회를 전수 조사를 벌였는데 조사결과도 대체로 양호한 편입니다.
서울시의 경우 지난 5일, 앞서 방역 수칙을 위반한 것으로 확인된 교회 57곳을 포함해 서울 지역 교회 416곳을 현장 점검한 결과, 방역 수칙을 위반 사례가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지난달 22일 281곳에서 위반 사례가 적발됐는데 29일엔 56곳, 지난주는 18곳으로 크게 줄었습니다.
경기도의 경우 공무원 5,248명이 도내 총1만655개 교회에 대해 전수조사를 실시했는데요, 예방수칙 위반 교회는 0.4% 불과했습니다. 충남도 위반 사례가 5%가 채 안됐습니다. 다른 시도에서도 위반 사례가 많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신천지 집단과 사랑제일교회 등 일부 사례 때문에 교회 예배에 대한 편견과 혐오가 커지고 있는데 예배 현장은 그렇게 허술하지 않습니다. 정부가 제시하는 8대 방역지침만 지키면 그동안 교회가 잘 해왔기 때문에 부활절 예배에도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앵커-그렇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염 확산 방지와 사회적 우려를 생각해서 부활절 예배를 아예 취소하거나 연기하는 교회도 있다면서요?
기자-네 그렇습니다. 국내 최대 교회인 여의도순복음교회는 사상 처음으로 부활절예배를 온라인으로 드리기로 결정했습니다. 강남의 소망교회 역시 모이는 예배 대신에 온라인 영상예배를 드리기로 했습니다. 경기도 분당 지구촌교회, 판교 우리들교회 서울 한일교회 등 서울 경기지역 10여 개 중·대형교회는 코로나 사태에 부활절 예배를 2주 미뤄 4월 26일에 드리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들 교회가 부활절 예배를 늦추기로 한 것은 사회적 거리 두 기가 연장된 데다 코로나19 감염이 우려되기 때문입니다.
순복음교회로 알려진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교단은 모든 교인이 참여하는 부활절 축하 감사예배를 오는 26일 드릴 예정입니다. 대한성공회는 4월 말까지 신자들과 함께하는 예배 중단하고 12일 부활절 예배도 온라인으로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진보권인 교회협도 ‘고난 받는 이들과 함께하는 부활절연합예배’를 코로나19로 인해 올해는 드리지 않기로 했습니다.
앵커-부활절 예배를 모이지 않고 영상으로 가정에서 드리는 것은 코로나 상황 속에서 충분히 이해가 되는 데요. 부활절 예배를 연기하는 것은 좀 낯설게 느껴집니다. 논란의 소지는 없겠습니까?
기자-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부활절 절기를 연기하는 것이 아니라 부활절을 기념하는 예배나 행사를 연기하는 것이 때문에 논란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 예배학 자들 사이에서도 올해 같은 비상 상황에서는 부활절 절기는 그대로 두고, 행사는 늦출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예배학자인 김형락 서울신대 교수는 “교회력상 부활주일이 끝난다고 해서 부활의 기쁨과 감격이 끝나는 것은 아니라고 주장합니다. 부활절 이후 부활절기가 성령강림절 전까지 50일 동안 계속 되기 때문에 코로나19 확산세가 잦아든 뒤에도 부활절 기념 예배나 행사를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교회력에서 부활절 자체는 옮길 수 없어도 부활절을 기념하는 예배나 세례식 성찬식 등 같은 예식과 칸타타 찬양제 등 부활절 행사는 얼마든지 코로나 19가 잠잠해 질 때까지 연기할 수 있다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앵커-부활절 예배를 현장 예배로 드릴지 말지에 대해 아직도 교회적 상황에 따라 입장이 다른 것 같은데요. 가톨릭처럼 중앙에서 결정해주면 편할 것 같은데, 한국교회적 상황은 그렇지 못한 것 습니다. 그렇다면 연합기관이 각 교단에서 부활절 예배에 대한 지침이 있습니까?
기자-네, 각 교단 별로 코로나19에 대응하는 지침을 내리고 있습니다. 각 교단마다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가급적 온라인 영상으로 부활절 예배를 드리거나 부활절 기념예배 일정을 조정하라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예장 통합의 경우엔 부활주일을 맞는 전국교회에 재차 온라인 예배를 드릴 것을 권면했습니다. 김태영 총회장은 “‘부활주일’이 아닌 ‘부활을 기념하는 주일’을 특별히 정하여 교우와 함께 그리스도의 부활을 기념하셔도 좋을 것”이며 우회적으로 부활절 당일 예배를 피할 것을 권했습니다. 그러면서도 교회가 위치한 지역과 교회의 형편에 따라 예배당에서 부활절 예배를 드릴 경우에 사회적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 등 방역당국의 대응지침을 준수하면서 드릴 것을 당부했습니다.
예장 합동 교단도 “부활주일은 4월 12일로 지키되, 현 코로나19로 인한 여러 상황을 고려해 부활절 기념(감사)예배는 교회 형편에 따라 일정을 조정할 수 있다”고 공지했습니다.
기독교대한성결교회는 부활절을 앞두고 안전한 예배환경 조성과 사회적 거리 두기 등 정부에서 제시한 코로나19 예방수칙을 철저히 준수하면서 공예배를 재개하되 온라인 예배를 병행할 것을 요청했습니다.
그런데요 개신교는 가톨릭이나 불교처럼 중앙집권적 조직 아니라 개별 교회의 자율권을 존중하고 개 교회주의가 강하게 나타나기 때문에 권면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습니다. 결국 부활절 예배의 진행 여부는 개 교회에 결정에 달렸다고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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