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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CTS
작성일시 : 2019-11-21
조회 : 3,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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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기독교 이슈를 살표보는 시간입니다. 12월부터 각 연합기관들이 정기총회를 열고 새로운 지도제체를 개편하고 새 사업 계획을 수립합니다. 그동안 한국교회 연합기관이 분열을 거듭하면서 한기총-한교연-한교총 이렇게 3개가 됐는데, 오늘은 이현주 기자와 3개 연합기관에 대한 중간 평가를 한 번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 기자 연합기관은 많지만 뚜렷하게 누가 기독교 대표다 이렇게 말하기 어렵습니다. 어떤가요?
네 맞습니다. 큰 틀에서 기독교계 연합기관은 진보, 에큐메니칼을 대표하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NCCK가 있고요, 보수는 1980년대 후반에 한경직 목사 주도로 창립된 한국기독교총연합회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한기총이 금권선거와 이단문제 등으로 갈라지면서 한교연이 태어났고, 다시 한교총이라는 연합기관까지 총 3개의 보수 색깔의 연합기관이 생겨났습니다.
그런데 분열을 통해서도 서로 성장하고 윈윈하면 좋을텐데 서로 전혀 협력이 되지 않고, 저마다 내가 대표성이 있다고 주장합니다. 한 뿌리에서 나왔지만 이제는 아무도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는 안타까운 상황입니다.
앵커 : 기관별로 하나씩 살펴보죠. 한기총, 현재 전광훈 목사가 대표회장으로 있는데 올해 논란의 중심에는 항상 한기총이 있었죠?
네 맞습니다. 먼저 ‘노이즈 마케팅’이라는 측면에서 전광훈 목사가 이끄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전광훈)가 올해 가장 두드러진 활동을 보이고 있다는 점은 부인하기 어렵습니다. 전 씨는 한기총 대표회장이라는 자리를 100% 활용해 광화문의 태극기집회를 주도하며 대정부 비판의 선봉에 섰는데요.
개신교 내부의 보수세력들은 전 씨의 주장에 동조하며 지지의 뜻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구심점이 없던 보수를 하나로 묶는 역할을 한기총이 해내고 있다는 평가도 받고 있는데요. 지금도 청와대 앞에는 철야농성에 참여하기 위한 성도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앵커 : 그럼 연합기관으로 가장 영향력이 있었다는 걸까요?
그렇게 보기 어려운 것이 한기총 내부는 여전히 혼란하다는 점입니다. 이단 문제와 지나친 정치적 편향성, 주도권 싸움을 둘러싼 각종 고소고발 등은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힙니다.
전광훈 목사를 견제하고 비판하면서도 한기총을 다시 찾겠다는 의지도 엿보입니다. 한기총 직전 대표회장을 지낸 엄기호 목사는 “정치를 떠나 이단문제 해결이 급선무다. 인적 청산이 없이 한기총 정상화는 어렵다”며 “전 목사의 행보로 볼 때 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 활동도 어렵다고 본다”고 진단했습니다. 현재 차기 대표회장 후보로 거론되는 인사들 가운데 한국교회총연합에 소속된 국내 대형교단 소속 목회자들이 포함돼 있다는 점에서 전 목사의 행보는 부담스럽지만, 몸값 높아진 한기총 이름을 차지하고 싶은 욕망은 여전해 보입니다.
앵커 : 이번에는 한교연 얘기를 좀 해보죠. 어떤 활동을 했나요?
한교연은 올해 전국 기도원에서 2차에 걸쳐 나라를 위한 특별기도회를 열고 투쟁보다는 ‘기도’로 하나님의 뜻을 구했습니다. 과거 한기총에서 분리될 당시를 생각하면 규모면에서 많은 부침을 겪었지만 현재는 개신교 단체들을 중심으로 조직을 재편하면서 생존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현 대표회장 권태진 목사가 1년 더 연임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내년에는 타 연합기관과의 통합도 가능성을 열어두고 대화에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한교연 대표회장을 지낸 한 목회자는 “한교연 만큼 이단문제에서 깨끗하고 자유로운 곳이 없다”며 “한국교회의 지도자들은 보수적인 건강한 연합기관을 원한다. 그런 면에서 한교연이 과거의 영광을 되찾게 되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올해 초 전광훈 씨가 한기총 대표회장 취임 직후 한교연과 통합을 추진하며 양측 대표가 만나 통합 합의 직전까지 갔지만 결국 ‘이단’ 문제로 다시 틀어지고 말았는데요. 내년에 한기총의 인적 청산이 이뤄진다면 양 기관 통합의 물꼬가 다시 트일 가능성도 클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앵커 : 한국교회총연합회도 후발주자이긴 하지만 가장 많은 교단들이 활동하면서 부상하고 있죠?
한국교회 주요 교단들이 중심이 되어 활동하고 있는 한국교회총연합은 한국교회가 대정부 소통 창구를 구축하는데 큰 기여를 했습니다. 지난 7월 12개 교단장의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 방문, 지난 8일 8개 교단장의 문화체육관광부 박양우 장관 오찬 등의 배경에는 한교총이 있었습니다. 한교총은 태생적으로 한국교회교단장협의회와 뗄려야 뗄 수 없는 관계를 맺고 있는 만큼 사역에 있어서도 필요에 따라 양쪽의 정체성을 유연하게 내세우고 있는데요. 그러나 이런 특성은 한국교회 내에서 한교총의 색깔을 모호하게 하는 측면도 적지 않다는 시선입니다.
친목단체였던 교단장협 성격이 남아 있는 만큼 한교총이 주도하는 사업이나 대정부 및 대사회 메시지가 기존 단체들에 비해 색깔이 뚜렷하지 못하다는 평가를 받는 이유입니다. 특히 최근 교회 내 일부 보수인사들로부터 “한교총은 보수개신교계를 대표하는 기관이 아니다”는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는 형국인데요. 특히 한교총 회원 교단 가운데 NCCK와 이중 회원권을 가진 곳들이 있다는 점이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보수도 진보도 아닌 중간지대에 속해 있는 것입니다.
여기에 공동지도체제의 태생적 한계나 타 연합기관과의 통합 노력 부족, 한기총에 비해 부족한 인지도 등은 한교총이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히고 있습니다.
앵커 : 네, 지난 18일에 교회협은 총회를 열고 새로운 회장을 뽑았죠. 이제 한교총, 한교연, 한기총 등 연합기관들의 총회가 줄줄이 이어질텐데요. 하지만 여전히 비슷한 성격의 연합기관이 과연 3개나 있을 필요가 있나 이런 생각은 사라지지 않는 것 같습니다. 한국교회를 대표하고 때 목소리를 아우를 수 있는 진정한 연합이 좀 일어날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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